횡재가 횡재가 아닐 수 있다!!!

2025. 11. 5. 12:12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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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부자가 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복권에 당첨되어 큰돈이 생긴 사람들이 불행해진 경우가 많다. 친척과 친구들의 시샘과 이런저런 말들로 외롭게 된 사람, 사방에서 몰려드는 기부 요구로 시달리는 사람, 그 돈으로 샀던 물건을 한 번도 쓰지 못한 채 도둑맞은 사람, 단기간에 죄다 써서 돈을 몽땅 날려버린 사람 등 다양하다.

 

 세파에 시달리는 가난한 사람은 이른바 인생 역전을 가져다줄 일확천금의 횡재를 꿈꾼다. 그래서 횡재의 기회가 되는 로또 가게, 경마장 등에는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들 중 횡재한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부자가 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 복권 당첨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면 놀라움, 기쁨, 자유 등의 감정은 통상 그리 행복하지 않은 감정과 경험들로 바뀌고 만다. 많은 돈이 생기면 사람들은 익명의 존재가 되기를 원하고, 친구들의 저의를 의심하며, 때로는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경우도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 고민은 계속 따라다닌다. 테레사 수녀는 말했다. “기도에 응답이 없을 때보다 응답이 있었을 때 더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갑자기 얻은 부귀는 상서롭지 못하다. “이유 없이 큰돈을 얻으면 반드시 큰 재앙을 만날 것이다.” 소동파의 말이다. 갑자기 큰돈이 들어오면 생활의 리듬이 깨져버린다. 우리는 가가자 현재의 상태에 맞는 생활을 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큰돈과 자신의 사이클이 맞지 않아 혼란스러워지는 것이다. 월수입이 200만 원이면 200만 원의 생활 습관을 익혀 생활했는데, 느닷없이 월수입이 2,000만 원이 되거나 20억 원의 돈이 들어오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행복보다 혼란과 불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엄청난 돈이 갑자기 굴러들어 오면 평형감각을 상실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많은 돈이 생기면 절제가 힘들어진다. 특히 노력 없이 굴러들어 온 돈은 아까운 줄을 모른다. 의외의 돈이기 때문에 쓴다고 해도 아깝다고 마음이 아프지 않다. 도둑, 사기꾼, 밀수업자, 마약사범들은 한꺼번에 큰돈을 만지기 때문에 돈을 모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들의 최후는 언제나 빈손으로 끝이 난다.

 

 뜻밖의 횡재에 인생이 바뀐다. 운이 좋으면 일거에 준 재벌로 도약할 수 있다. 재미 삼아 사지만 뜻밖의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 복권 구매자의 은근한 심리이다. 하지만 거액 당첨자의 인생은 입신양명형에서 패가망신형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하루아침에 떼돈을 번 벼락부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행복해졌을까? 남편은 택시 기사였고 아내는 파출부를 하다가 200343억 원의 로또에 당첨된 부부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주장한다.

 

 2003412일 로또 사상 최고의 407억 원에 당첨된 박 모 경사는 곧 사표를 내고 온 가족이 잠적했다. 세금(33%)을 제한 317억 원에서 35억 원을 장학금과 복지재단에 내놓고, 중소기업을 인수해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은행의 재테크 도움과 자기관리로 재산이 훨씬 불어났다는 소문이다.“

 

 소액 주식 투자로 근근이 살아가는 김 모 씨는 20035월 로또 사상 두 번째의 당첨금 242억 원에서 세금을 떼고 189억 원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그는 주식 선물 투자로 5년 만인 2008년에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김 씨는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정 모 여인에게 투자금으로 받아낸 14,000만 원도 날려, 사기 혐의로 피소당해 3년 동안 수배망을 피해 오다가 201410월에 검거되었다, 189억 원에도 만족하지 못한 그의 탐욕에 신이 노했을 것이다.

 

 반대로, 행운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201211월 미국 파워볼 사상 최고액에 당첨되었던 미주리 주마크 힐과 신디 힐 부부는 또 다른 1등 당첨자와 58,750만 달러(6,377억 원)를 반씩 나눴다. 세금을 제외하고 13,650만 달러(1,638억 원)를 받은 힐 부부는 살던 집에 그대로 살면서 소박한 삶을 살면서 살고 있다.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시에 소방서 건축 비용, 시민들을 위한 경기장 조상과 하수처리장 용지 구매를 위한 비용도 기부했다.

 

 미국 워싱턴주 에버그린 고교에서 36년간 수위로 일해온 타이런 커리는 2006341만 달러(41억 원) 복권에 당첨됐지만 계속해서 학생들과 학교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새벽 430분에 출근하여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까지 청소와 물품 수리 등을 한다.

 

 2012년 로또 119원 원(13억 원 수령)에 당첨된 황 모 씨는 직장, 가족, 친구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아내도 부모·형제도 당첨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당첨 전에 진 빚도 한꺼번에 갚지 않고 조금씩 나눠 갚으며 생활에 급격한 변화를 두지 않았다. 황 씨는 당첨금을 보험사와 은행에 맡겨 노후를 대비하고, 타던 차를 오히려 경차로 바꿀 정도로 절제하고 있다.

 

 2014612억 원에 당첨된 50대의 정 모 씨는 당첨 사실을 아내에게만 알리고 자녀들이 비뚤어질까 봐 자식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수령금 85,000만 원은 정기예탁을 해두고, 다니던 직장도 정년퇴직 때까지 계속 다닐 생각이었다. 201410월 총 31명의 1등 당첨자들을 인터뷰한 로또 리치는 대부분의 1등 당첨자들이 자산관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무리한 투자나 사업 확장, 생활 등에 큰 변화를 두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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